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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뷰남기기

냉장고 털이 한 그릇의 소소한 행복

by 나나날이 2024. 11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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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계부를 쓰다 보면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있다.
이번 10월의 충격적인 숫자,
식비 120만 원. 세 자리 수를 찍은 식비를 보고 잠깐 멍해졌다.
 
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. "아, 맞아. 점심마다 사 먹었잖아."
바쁘다는 핑계로, 귀찮다는 이유로, '이번 한 끼쯤이야'라며 자주 사 먹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.
 
하지만 오늘은 달랐다. 지갑을 열지 않고 냉장고를 열었다.
이왕 마음먹은 거 냉장고 속 재료를 털어서 먹어보자 싶었다.
보물찾기라도 하듯 하나씩 꺼냈다. 조금 시들어가는 나물, 남은 버섯 몇 조각, 고추장 한 스푼.
그리고 냉동실에서 발굴한 밥 한 덩이. 마지막으로 계란 두 알까지! 모든 걸 후라이팬에 던져 넣고 볶기 시작했다.
 
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방 안에 퍼지는 고소한 냄새. 무심코 냉장고를 열었던 내가 조금은 기특했다.
예쁘게 담을 여유는 없었지만,
노른자가 톡 터진 달걀 프라이가 완성된 비빔밥 한 접시를 보며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.
"이게 바로 집밥의 힘이구나" 싶었다.
이렇게 뚝딱 만들어 먹고 보니, 돈도 절약했고 냉장고 안 재료들도 활용해서 뿌듯했다.
 
무엇보다도, 이런 순간이 되니 밥 한 그릇에도 감사하게 된다.
사 먹는 음식이 편하고 맛있을지 몰라도, 집에서 만든 음식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.
오늘 점심 한 끼로 절약의 첫걸음을 뗐으니, 앞으로도 냉장고 속 재료를 더 잘 활용해봐야겠다.
 
다음번엔 조금 더 멋있게 플레이팅도 해보고, 새로운 레시피도 도전해보는 걸로!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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